궁왕푸 恭王府

시청취 스차하이 팡류인제(西城区什刹海旁柳荫街, 서성구십찰해방류음가)에 위치해 있는 궁왕푸(恭王府, 궁왕부)는 베이징(北京, 북경)에서 현존하는 왕푸(王府, 왕부)들 중 보존 상태가 가장 완벽한 왕푸이다.

전신은 건륭(乾隆) 시절 대학사(大学士)이자 실권자(权臣)였던 허선(和珅, 화신)의 저택이었다. 가경(嘉庆) 4년(1799) 허선이 실각하면서 이는 가경(嘉庆)제의 동생인 융린(永璘, 영린)이 물려받아 살게 되었다.

함풍(咸丰) 초년에 이 저택은 궁친왕(恭亲王, 공친왕) 이신(奕訢,혁흔)에게 물려지면서 처음으로 궁왕푸로 불리게 된다. 해방 후에는 국가 소유가 되어 궁왕푸 내부의 화원만 1984년부터 대외적으로 개방되었다.

궁왕푸는 청나라 친왕(亲王)의 저택으로 질서정연한 건축물의 배치, 정교한 공예, 교차된 누각 등을 통해 황실의 휘황찬란한 아름다움과 서민들의 수수하면서도 우아함을 갖춘 자태를 보여주고 있다.

남북으로 약 330미터, 동서로 약 180미터 길이에 전체 면적이 약 61,120 평방미터인 궁왕푸는 저택과 화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택은 32,260평방미터, 화원은 28,860미터를 차지하고 있다.

저택 건축물은 동, 중, 서 3개의 길로 나뉘는데, 모든 길은 남쪽에서 북쪽을 향하고 있으며, 주위가 궁왕푸 중심을 정확하게 거치는 수많은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중루(中路, 중로)의 주요 건축물은 인안뎬(银安殿, 은안전)과 자러탕(嘉乐堂, 가악당)이 있는데,궁전과 당 모두가 지붕에 녹색 유리 기와를 사용해 엄숙한 분위기를 나타냄과 동시에 친왕의 권위를 나타내고 있다.

둥루(东路, 동로)의 전방 앞뜰 본채의 이름은 둬푸시안(多福轩, 다복헌)이라고 하며, 정원(앞쪽)에는 200년 넘게 자란 자등(藤萝)[보랏빛 꽃이 피는 등나무]이 있다. 둥루의 뒷마당 본채의 이름은 “러다오탕(乐道堂, 악도당)"으로 당시 궁친왕 이신이 처음 거주했던 곳이다.


시루(西路, 서로)의 주위에 있는 정원들은 비교적 앙증맞고 정교함을 자랑하며, 주요 건축물로는 바오광스(葆光室, 보광실)와 시진자이(锡晋斋, 석진재)가 있다. 당시의 걸작품으로 높고 거대함을 자랑하는 시진자이는 거실 내부에 정교하게 조각해 장식한 녹나무 칸막이가 있는데, 이는 허선이 쯔진청(紫禁城, 자금성)의 닝서우궁(宁寿宫, 녕수궁)의 양식을 모방해 만든 것이다. (후에 허선은 황제 참칭 및 과소비 향락 죄라는 죄명을 받게 되는데. 이는 사약형을 내릴 수 있는“20개 대죄” 중 하나임)


저택의 제일 안쪽에는 본채 뒤에 나란히 지은 2층 가옥이 하나 있는데, 동서로 길이가 156미터 가까이 된다. 뒤쪽 벽에는 88개의 창문이 있으며, 내부에는 108개의 방이 있는데, 속칭 “99칸 반”이라 하며, 도교의 “계만즉영(届满即盈)[만기가 되면 넘친다]”의 의미를 취하고 있다.


속칭 궁왕푸 화원으로 불리는 화원의 명칭은 “랑룬위안(朗润园, 랑윤원) 또는 추이진위안(萃锦园, 췌금원)”이며, 이 화원을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면 마치 자연 속을 거닐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화원 역시 동, 중, 서 3개의 길로 나뉘는데, 중루(中路, 중로)는 서양 건축물 형식의 한백옥(汉白玉)으로 만든 아치형 석문을 입구로 하고 있다.


강희(康熙)제의 친필로 쓰인 “푸(福, 복)”자 기념비를 중심으로 두러펑(独乐峰, 독악봉), 푸츠(蝠池, 복지)가 있는 전방과 뤼톈샤오인(绿天小隐, 록천소은), 푸팅(蝠厅, 복정)이 있는 후방 구조는 관광객들의 마음을 시원스럽게 한다.


둥루(东路)에 있는 다시로우(大戏楼, 대희루)는 내부 장식이 산뜻하고 수려하며, 자등이 나뭇가지를 감은 채로 보라색 꽃을 화려하게 피우고 있어 사람으로 하여금 자등나무 아래에서 한 편의 연극을 관람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남쪽에 있는 밍다오자이(明道斋, 명도재), 취징퉁유(曲径通幽, 곡경통유), 추이칭웨(垂青樾, 수청월), 인샹쭈이웨(吟香醉月, 음향취월), 류베이팅(流杯亭, 류배정) 등 5곳의 관광지는 궁왕푸 화원의 아름다운 경관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화원 내에는 고목이 하늘 높이 솟아 올라 있으며, 괴석들이 빼곡히 차 있고, 산으로 둘러싸인 채로 물을 머금은 가운데 정(亭), 태(台), 루(楼), 사(榭) 등의 정자 및 누각들이 있으며, 복도가 많아 길이 복잡하다. 달빛 아래의 정원의 경관은 형형색색으로 변화하여 마치 전혀 다른 세상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 유람노선
대문을 거쳐 안으로 들어온 뒤, 허우자어러우(后罩楼, 후조루)-룽왕먀오(龙王庙, 룡왕묘)- 두러펑(独乐峰, 독악봉)-푸츠(蝠池, 복지)-안산탕(安善堂, 안선당)-류베이팅(流杯亭, 류배정)-추이화먼(垂花门, 추이화먼)-밍다오자이(明道斋, 명도재)-다시로우(大戏楼, 대희루)-뤼톈샤오인(绿天小隐, 록천소은)-푸쯔베이(福字碑, 복자비)-청화이셰슈(澄怀撷秀, 징회힐수)-추수이산팡(秋水山房, 추수산방)-위관(榆关, 유관) 순으로 관람한 뒤 나가면 된다.

입장료
1인당 40위안, 종합 입장료는 1인당 70위안
[자유 이용권은 가이드의 안내와 시루(西楼, 서루)에서 공연(의장료, 먹는 간식 제공)
장애인 무료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