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궁 추슈궁

저수궁 (储秀宫), 내정 서육궁의 하나로, 명청 시기에 귀빈의 거주지였다.

명 영락18년 (1420年)에 처음 건설, 원명은 수창궁(寿昌宫)이었으나, 가정14년 (1535年)에 저수궁으로 개명했다. 청나라 시기 여러 차례 보수하였으며, 광서 10년 (1884年)에 자희태후 50세 탄신을 경축하기 위하여, 백은 63만 량을 들여 대규모 보수를 하였으며, 현존하는 건축은 광서 10년 재건 후의 형태와 모습이다.


저수궁은 원래 2진 원락이었으며, 청 말기에 저수문 및 담장을 철거하고, 익곤궁 (翊坤宫) 후전을 복도형 전당으로 개조한 후에 체화전(体和殿)으로 개명하였으며, 저수궁과 익곤궁을 통하게 하여, 4진원락을 형성하였다. 저수궁 앞 복도와 동서배전 앞 복도 및 체화전 후처마 복도 모퉁이를 서로 연결하여 순환형 회랑 (迴廊)을 구성했다. 회랑 담벽에 끼워 붙어있는 유리로 구워 제조한 “만수무강부(万寿无疆赋)”는 대신들이 자희의 생일을 경축하며 지은 것들이다.


저수궁은 단처마 헐산정이며, 폭은 5칸에 앞면으로 복도가 나 있다. 처마 밑에는 두공(斗栱)을 설치하고, 들보(梁枋)에는 담백한 쑤저우 식 채화그림으로 장식했다. 문은 녹나무 조각의 만자 금칠 바탕(万字锦底), 오복봉수 (五蝠捧寿) 문양, 만복만수 (万福万寿) 치마판의 격선문 (隔扇门)이다. 창문 장식은 만자단수 문양 (万字团寿纹) 보보금지적창 (步步锦支摘窗)이다.

내처마 장식은 정교하고 화려하다. 명간 정중앙에는 보좌를 설치하고, 뒤에 5단 자단목 병풍(紫檀嵌寿字镜心屏风)을 두었으며, 위에는 "대원보경 (大圆宝镜)" 편액이 걸려 있다. 동측에는 화리목 대나무 문양 조각 치마판의 유리격선, 서측에는 화리목 목련 문양 조각 치마판의 유리격선문이 있어, 동서 차간과 명간을 열고 차단할 수 있게 하였다. 동차간과 동초간은 화리목 투조 포도덩굴 문양 가림막이 있다. 서차간과 서초간에는 화리목 만복만수 문양 조각 테두리에 큰 유리가 끼워진 격선이 서로 떨어져 있고, 그 사이 안쪽에 바람막이(避风隔)를 두었으며, 서소간을 난각으로 삼아 거주하는 침실로 사용했다.




저수궁의 정원은 넓고 운치있다. 두 그루 고목이 있으며, 전당 기단 아래 동서 양측에는 한 쌍의 용 동상(戏珠铜龙)과 한 쌍의 사슴 동상(铜梅花鹿)을 배치하였는데, 이는 광서 10년 자희태후 50세 생일에 만든 것이다. 동서 배전은 양화전 (养和殿)과 수복전(绥福殿)으로 둘 다 3칸 규모의 경산정 건축이다.



후전은 려경헌 (丽景轩)으로 폭은 5칸에, 단처마 경산정 건축이며, 봉광실(凤光室), 의란관(猗兰馆)이라 불리는 동서 배전이 있다. 자희가 입궁 후에 일찍이 저수궁 후전에서 거주했으며, 이곳에서 동치 황제를 낳았다. 광서 10년 자희 50세 생일에 다시 저수궁으로 이전해왔으며, 그후에 후전의 명칭이 려경헌(丽景轩)이 되었다.

번역편집 김기홍